항공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긴 항로

희야네 2022. 8. 15.

비행기를 타는 일은 즐겁지만 3-4시간이 넘어가면 점점 지루하고 힘들어지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10시간 이상 비행기에 갖혀야 하는 유럽, 미주행 비행기를 타면 고통은 더 커지는데요,

여기 10시간 비행으로는 예정된 항로의 절반밖에 오지 않은 항로가 있습니다.

 

오늘은 비행시간만 19시간이 걸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항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싱가포르 - 뉴욕 직항 노선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자신의 허브인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세계의 중심도시인 뉴욕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 노선의 항로 길이는 9,537마일로 미터법으로는 15,348km 이며, 비행시간은 18시간 40분(복편은 18시간 50분)이 소요됩니다.

SIN - JFK 비행기 항로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이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에어버스에 A350-900을 특별주문하여 좌석수를 줄이고 퇴대 연료탑재량을 25%늘려 최대 항속거리 18,000km를 달성했습니다. 실제로 이 노선에 투입하는 A350-900URL은 비즈니스 67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94석 등 모두 161석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창이 - 뉴욕 JFK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으며, 바로 옆 뉴저지에 위치한 뉴왁(EWR)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잇는 노선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창이 - 뉴왁 공항 노선의 비행거리는 15,344km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긴 항공 노선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2-3시간도 아닌 19시간 가까이 걸리는 초장거리 항로를 2개씩이나 운영하는 이유는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뉴왁 공항을 미 동부지역 허브로 활용하고 있어 다른 동부지역 도시로의 환승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두 항공편의 출발시간으로 각각 오전과 오후로 분리하여 비즈니스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

싱가포르항공 A350

사실 싱가포르 항공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 취항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항속거리가 짧아 직항을 개설할 수 없던 시기에는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내 도시를 경유하여 대서양 횡단 노선으로 구성하여 꽤 오랫동안 운영해왔으며, 한때는 싱가포르 - 도쿄 - 뉴욕 항로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비행기의 항속거리가 늘어나자 마침내 2005년 처음으로 A340-500을 활용하여 싱가포르 - 뉴욕 직항로를 개설했습니다.

이 때는 모든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꾸며 단 100석만으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싼 티켓 가격과 낮은 수요로 인해 수익이 좋지 않아 2013년부로 단항한 후 다시 싱가포르 - 프랑크푸르트 - 뉴욕 노선을 운영했습니다. 

 

이후 A350의 개발로 항속거리가 대폭 증가하자 다시 에어버스와 협상을 통해 기존 A350-900보다 항속거리가 증가한 A350-900ULR을 투입하여 마침내 진정한 싱가포르 - 뉴욕 직항노선을 개설했습니다.

 

 

다음 초장거리 노선은?

 

2025년이면, 세계에서 가장 긴 항로가 바뀔지도 모릅니다.

콴타스 항공은 프로젝트 선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시드니와 영국 런던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비행거리만 17,000km로 싱가포르 - 뉴욕 노선을 뛰어넘는 노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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