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이야기

전 좌석 비즈니스석으로 운영되던 항공편

희야네 2022. 8. 16.

최근 항공사들은 수익은 높지만 탑승률이 저조했던 일등석을 없애고 수익과 탑승률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석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각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을 리뉴얼하고 있고 리뉴얼된 비즈니스석은 과거 일등석만큼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전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만 채워진 항공기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100% 비즈니스석으로만 운항하던 항공기와 항로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영국항공 BA001/002

 

 

어느 항공사나 항공편의 가장 첫번째인 001편과 002편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주력 노선이었던 서울 - 도쿄 - 호놀룰루 - LA 노선을 001/002(복편)으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서울(인천) - 도쿄(나리타) - 호놀룰루 노선에 001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001편이 없는  대신 자사의 첫 번째 국제선이었던 서울 - 도쿄 노선에 101/102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도 마찬가지로 자사에서 가장 중요한 노선에 001편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2020년 COVID-19이후 운항이 멈췄지만 영국항공의 001편이 바로 모즌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만 구성된 BA001/002편 입니다.

 

BA001/002 편의 항로는 런던 시티공항(LCY)과 뉴욕 JFK공항을 잇는 노선으로 2009년 처음 운항되었습니다.

 

영국항공은 BA001 편에 소형기인 A318을 사용했습니다. 

런던 시티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1,508미터에 불과해 더 큰 항공기는 이착륙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런던 금융 중심지인 카나리 와프에서 불과 5km 거리에 위치한 시티공항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철저히 비즈니스 여객 수요만 노렸습니다. 이를 위해 항공기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꾸며 단 32석만 구성했으며, 국제선임에도 출발 20분전까지만 공항에 도착하면 비행기에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빠른 탑승을 위해 런던 시티공항에 이 노선만을 위한 출국심사대를 별도로 운영할 정도였습니다.

 


A318은 항속 가능거리가 5,700km로 비행거리가 5,500km인 런던 - 뉴욕간을 비행하기에는 여분 연료를 실을 수 없어 불가능했습니다. A318의 항속거리 문제로 뉴욕까지 닿지 못하는 문제는 입국 수속으로 해결했습니다.

BA001편은 아일랜드 섀넌 국제공항에 착륙하여 연료를 보충했으며, 연료를 보충하는 동안 탑승객들은 미국 입국수속을 완료하고 JFK 공항에 도착하면 국내선 출구로 빠져나와 입국수속시간을 단축시켰습니다.

 

영국항공의 이와 같은 전략은 의외로 성공하여 탑승률이 꽤나 높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성수기에는 1편 추가하여 오전/오후 하루 2편까지 운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COVID-19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자 2020년부터 운휴에 들어갔으며, 최종적으로 단항하게 되었습니다.

BA001 편은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 - 뉴욕 항공편이 이어받아 계속해서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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